1) 지역사회 정신보건의 정의
지역사회 정신보건(community mental health)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여 행해지는 일련의 정신보건서비스를 총칭하여 이르는 말이다. 이는 지역사회 지향의 접근방식을 이용하여 예방, 치료, 재활에 이르는 모든 정신보건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Kaplan, 1967).
김규수 등(2003)은 지역사회 정신보건을 “가능한 생활근거지에서 정신보건의료 나 정신보건시설을 이용함으로써, 생활지 지망의 손상 없이 오히려 지지체계를 구축해 가는 사회적 접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는 정신보건서비스 이용에서 지역성과 지지 망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양옥경(2006)은 지역사회 정신보건을 하나의 이념으로 보아 인간 존엄성의 가치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으며, 정신장애인뿐만 아니라, 전체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의료를 포함한 각종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그 대상은 물론이고 제공주체도 역시 지역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지역사회 정신보건이란 지역사회 내에서 지역의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포괄적인 정신보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하며, 구체적으로는 정신건강 증진과 정신질 환의 예방, 치료, 재활, 사회통합 등의 서비스를 연속 선상에서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는 개념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2) 지역사회 정신보건의 이념
지역사회 정신보건은 대규모 수용시설로부터의 탈시설화와 향정신성 약물의 발전 등의 움직임과 함께 하나의 지역사회 운동으로서 의미가 있으며, 몇 가지 추구하는 중요한 이념을 담고 있다. 지역사회 정신보건의 이념으로 양옥경(2006)은 최소한의 규제, 정상화, 사회통합 등에 대해 아래의 내용과 같이 설명하였으며(양 옥경, 2006 : 50-56), 이 책에서는 회복을 지역사회 정신보건을 이끄는 하나의 이념으로 덧붙여 설명하고자 한다.
(1) 최소한의 규제
지역사회 정신보건은 사회환경적 요인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정신질환의 치료와 재활에 있어 전인적(全人的) 접근을 강조한다. 최소한의 규제(the least restrictive)는 대규모의 격리와 수용을 중심으로 하는 시설중심의 치료에서, 자유롭고 친근한 환경 안에서 치료와 보호를 제공하고 재활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최송식(2008)은 이를 인간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로 인식하여, ‘인권과 자유권'이라고 명명하였다. 즉,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존엄과 가치가 존중되는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를 인정하여, 정신질환자를 격리하거나 수용하는 등의 규제를 최소화함으로써 이와 같은 욕구가 권리로서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를 들어, 정신질환의 증상이 심각한 급성기에 입원치료를 해야 할 경우, 이를 원하지 않는 클라이언트의 자유권을 존중하는 것과 ‘최적의 치료' 와 치료권을 보장하기 위해 입원을 강제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상위의 가치로서 존중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가치 결정 등이 필요하다.
(2) 정상화
정상화(normalization)는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고 기회를 보장받는 것으로서,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양옥경(1996)은 '생활리듬의 정상화', '성장경험의 정상화’, ‘정서와 욕구의 정상화’, ‘주거의 정상화’ 등 정신장애인에 대한 네 가지 정상화 원칙을 Nirje(1969)의 정상화 원칙에 근거하여 제시하였다. '생활리듬의 정상화'는 일상생활에서 정신장애인이 다른 사 라들과 같이 가정생활, 직장생활, 배움의 기회, 사회적 활동 등을 정상적 리듬에 따라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성장경험의 정상화'는 정신장애인이 인생주기(life cycle)에 따른 정상적인 성장경험을 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비 정신 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정신장애인도 성인기에는 일과 사랑을 추구하여 직업을 가지며,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서와 욕구의 정상화'는 정신장애인의 드러나지 않은 바람이나 표현된 의사를 정상적으로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거의 정상화'는 정신장애인이 더는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없을 때, 사회에서 제공하는 주거의 규모와 위치가 정상적이며 일반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상화는 정신장애인의 삶의 영역과 과정의 전반이 비 정신장애인의 삶과 다르지 않게 정상적으로 주어지고 누릴 수 있도록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3) 사회통합
사회통합(social integration)이란, 정신장애인이 지역사회 내에서 거주지를 가지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하며, 지역사회 내의 자원과 활발한 상호교류를 하는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최소한의 규제의 이념과 정상화의 이념이 전제됨으로써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정신장애인을 무능력하게 살기에 부적합한 사람이라고 판단하여 지역사회로부터 격리하는 것이라, 정신과적 증상과 사회적 어려움이 있지만, 지역사회 내에서 함께 어울려 있는 사람이라고 이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장애인의 사회통합은 클라이언트가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환경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장애인의 사회통합은 물리적인 통합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내의 비 정신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인식하여 이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심리적으로 정신장애인을 수용하고 인정하여 이들과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정신보건사회복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역사회정신보건의 실천방법 - 정신장애인의 직업재활 (1) | 2019.11.12 |
---|---|
지역사회보건의 개요와 실천방법 (0) | 2019.11.12 |
정신보건사회복지 실천방법 - 퇴원계획 및 사후관리 (0) | 2019.11.07 |
정신보건사회복지 실천방법 - 사례관리(2) (0) | 2019.11.05 |
정신보건사회복지 실천방법 - 사례관리(1) (0) | 2019.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