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정신보건의 실천방법 - 정신장애인의 직업재활

1) 정신장애인의 직업 재활
(1) 직업 재활의 이해

일반적으로 사람은 직업을 통하여 삶을 풍요롭게 하고자 하며, 직업적 목표를 통하여 자아실현을 하고자 한다. 따라서 직업은 단순히 경제적 목적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정신장애인의 회복과 사회통합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직업 재활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직업을 통하여 자신에게 기대되는 사회적 임무를 수행하면서 정신장애인의 자아존중감도 높아진다. 또한, 직업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 사회적 기술이나 직업기술 등의 다양한 기술들을 배울 수 있게 되며, 직업활동으로 정신과적 증상이 감소하기도 한다(이봉원, 1999).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직업 관련 요인은 노동 직장 환경, 지역 특성, 가족 사회적 관계망, 사회적 차별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개인의 귀속지위나 기능, 능력과 관계된 요소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차별과 편견, 불평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요인이기도 하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사회적 지지나 지원 등의 사회적 자원과 강점과 탄력성 등의 개인 내적 자원이 이를 중재하게 된다. 따라서 정신장애인의 직업 재활에서 개인의 직업기능을 향상하게 시키는 재활전략도 중요하지만, 사회의 차별과 불평등 구조를 완화할 수 있는 법적 ·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 또한, 직업과 관련된 정신장애인의 공식적 · 비공식적 지지체계를 강화하고 이들의 내적 직업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개별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하겠다.

직업 재활은 196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탈시설화 운동과 지역사회 정신 보건운동과 무관하지 않으며, 정신보건센터와 같은 지역사회 정신보건기관을 중 심으로 구체화하기 시작하였다. 국내에서는 1995년 정신보건법의 통과 이후 지역사회 정신보건기관의 수가 늘면서 직업 재활 프로그램이 확산하였고, 장애 인복 지법에 따라 2000년부터 정신장애인이 장애인 범주에 포함되면서 직업 재활의 제도적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용인정신병원에서 실시한 직업 재활 프로그램과 태화샘솟는집의 클럽하우스 모델 등이 현장에서 개별적인 형태로 실천됐다. 정신장애인의 직업 재활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은 마련되었지만, 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같은 공적 기관의 직업 재활 지원과 프로그램은 신체장애인을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다(이계종, 2002; 손명자, 2006). 이는 Anthony 등(1987)이 지적한 바와 같이, 신체장애와 다른 정신장애인의 장애 특성과 재활 특성을 실제 프로그램이나 지원체계 내에서 구체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계종(2002)이 지역사회의 정신보건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해당 기관들은 고용주 모임 관리, 취업 가능 직종·직무 분석, 직업적성 검사, 취업 홍보, 취업 장 배치, 직업사정, 취업교육 및 연구, 취업회원 모임 관리, 취업 후 상담 및 사후지도, 직업적응훈련, 취업 장 개발 및 취업의뢰, 직업상담, 직업 준비 등의 순으로 직업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정신 장애인 직업 재활 프로그램은 대개 개별기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신 장애인의 직업능력을 평가하여 보호작업장(sheltered workshop)에 배치하거나 지원 고용(supported employment) 또는 임시취업(transitional employment), 독립취업(independent employment) 프로그램을 통하여 선 배치 후 지원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2) 직업 재활과정과 프로그램
정신장애인의 직업 재활과정을 3단계로 나누어 취업 전 프로그램, 취업 프로그램, 취업 후 프로그램 등으로 나누어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① 취업 전 프로그램
취업 전 단계에서는 정신장애인이 전문가와 함께 취업을 목표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사전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이 단계에서는 우선, 직업 적성검사와 평가를 통하여 정신장애인의 직업적인 욕구와 흥미, 관심 등의 내용이 무엇이고, 직업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정신 장애인의 직업능력을 전반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직업능력 평가는 전문가의 관찰과 정신장애인의 진술과 보고를 통해 하는 방법과 객관적인 평가도구를 통해서 하는 방법이 있다. 직업능력 평가의 내용은 신체적·정신적 운동능력, 지적 능력, 정서적 안정도, 직업적인 흥미와 태도, 사회력과 직업력, 교육 정도, 직업적 성취, 직무수행능력과 정도, 직업습관, 그리고 일과 관련된 능력(운동성, 의사소통, 개인위생, 금전관리, 위생, 금전관리, 구직기술, 가능한 직업 목표 등) 등이다. (김규수, 2005).
직업훈련 프로그램은 정신장애인이 원하는 직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작업기술 하도록 돕는 프로그램과 직업수행과 관련한 심리·사회적 능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작업기술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신장애인의 욕구를 잘 파악하여 이와 관련된 직업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적인 작업기술을 반복하여 훈련함으로써 익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취업 전에 해당 직업과 직장의 조직이나 체계, 업무 내용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리·사회적 능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은 대인관계나 문제해결능력, 스트레스 관리능력 등을 강화하여 직업 내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하여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심리적·사회적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적 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